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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ar (2007)

d-war

심야로 디워를 보고 왔다. 그 분들(초딩님하들)이 없어서 나름대로 쾌적한 관람이었다. 개학 시즌이 다가오긴 오는구나. 탐구생활 열심히 하세요. (요새도 탐구생활 있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각자 가치관이 다르다. 문예창작과에 몸을 담고 있는 나는 당연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라고 주장하는 편이다. 근데 영화과에서 촬영을 하는 친구들은 “스토리고 뭐고 영상만 뽕빨나면 되는거야” 라고 하더라. 그 친구는 이명세 좋아하고 나는 이창동 좋아한다. 그 친구는 디즈니 판타지아 시리즈 보고 나는 픽사 작품을 좋아한다.

세상엔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그 취향을 가진 사람들만을 위한 영화가 존재한다. 스플래터 무비도 그렇고 에로무비도 그렇다. (에로무비는 남자라면 다 보니까 독특하다고 말하긴 또 뭐하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냐 하면, 나는 디워를 일종의 특촬물로 생각하고 봤다는 얘기다.

심감독은 원래 아동용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모두 영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항상 아동용 영화를 만들었다. 직업이 코미디언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성인용 코믹 영화도 얼마든지 있었다. 심감독은 특히 괴수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했다. 심감독의 영화는 상당수가 괴수물이다. (영구와 아기공룡 쭈쭈. 괴수물 맞잖아?)

디워는 스케일 크게 전세계를 상대로 만든 아동영화고 괴수영화다. 일종의 특촬영화다. 그 정도 수준으로 생각하고 보고 즐기면 나름 재미있다. 어릴 적에 이 만큼의 재미를 가진 영화가 있었던가. 어린 마음에도 야 저거 인형탈인거 너무 티난다 하면서 보고 그랬는데.

나도 기왕이면 어린이용 작품이면서 인크레더블처럼 어른들에게 여운도 주고 연출도 기가 막힌 작품이 나오면 더 환영이다. 다음엔 그러면 되는 것이고, 이번에도 사실 아주 쒯다빡은 아니잖아? 아동 타겟도 아니면서 더 말도 안되는 영화도 세상 천지에 많다.

디까도, 디빠도, 그냥 일반 관람객들도 조금만 오픈마인드 하면 좋겠다.
덧붙임 – 나 사실 되게 무섭다. 악플 달릴까봐. 나 그래서 한번도 서태지 까는 글 안썼는데.